경찰 봉쇄 속 YTN 사수 결의대회...“누구도 끌 수 없는 디지털 촛불에 불 붙여 언론 민주적 독립 보장 위한 토양 일궈야”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08 전국노동자대회를 마친 노동자시민 대오가 오후 6시30분을 기해 서울역 근처에 위치한 YTN 사옥 앞에 집결했다.



△YTN은 노동자와 시민이 지킨다. YTN노조 조합원들이 YTN본사 사옥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사진=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이명박 정권은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최시중을 방통위원장에 임명하고, KBS 정연주 사장을 해임시키는가 하면 대선 당시 자신 선거운동캠프 언론특보였던 구본홍을 YTN에 낙하산 사장으로 앉혔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오늘로 115일째 구본홍 낙하산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경찰병력이 대학로 일대를 철통같이 둘러싸고 현장에 출현할지도 모를 이석행 위원장을 검거하기 위해 사복경찰 3천명이 대회를 봉쇄한 가운데서도 전국 지역에서 상경한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들이 노동자대회 본 대회를 위력적으로 성사시켰다.

대회를 마친 노동자시민들은 YTN지부 투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YTN 사옥 앞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이 소식을 입수한 경찰병력이 먼저 YTN 앞을 봉쇄해 버렸고 전경버스 10여 대가 차도를 막아섰다. 시민들은 강력히 항의하며 경찰을 향해 “폭력경찰 비켜라”라고 연호했다.

YTN지부 노종면 지부장은 사옥 앞에 도열한 경찰병력에 대해 “왜 우리 직원들이 경찰 허락을 받고 들어가야 하는가? 보다시피 이곳 처마 밑은 YTN 사유지다. 속히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길을 열라”고 항의했다.



△한 시민이 YTN 본사 앞을 막아선 경찰들 앞에 촛불을 들고 서서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경찰이 “직원인지 확인하겠다”고 말하자 노 지부장은 분개해 “왜 경찰이 YTN 기자들 신분을 확인하는가? 아무리 시대가 막 나간다고 해도 언론사 정문을 경찰이 통제할 수 있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 지부장은 “기자 여러분, 지금 YTN 노조 위원장이 경찰들에게 막혀 방송사 통행을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현장상황을 알렸다. 분노한 노동자시민들과 경찰이 곳곳에서 충돌을 빚기도 했다.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이 남대문 방향에서 촛불을 들고 시민들과 함께 나타났고 언론노조 진행 하에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최상재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은 경찰 없이는 단 하루도 지탱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권”이라고 말하고 “115일째 구본홍 낙하산 사장 물러나라고 외치고 있는데 구본홍은 직원들 급여를 가지고 장난을 치고 조합원들을 해고하는 등 징계를 일삼았다”며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언론자유와 민주화를 실현하고 국민에게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YTN노조 조합원들이 모범적 투쟁을 벌여오다 해고 등 징계를 당했다”고 전하고 “이명박 정권이 얼마나 YTN이 무섭고, 촛불이 두려웠으면 오늘 여기 현장에까지 경찰을 배치했겠느냐”며 “노동자시민이 앞장서서 YTN 조합원들을 원상복귀시키자”고 역설했다.

민주노총 진영옥 수석부위원장도 “우리가 맨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보루는 바로 언론공공성이며”이라고 말하고 “우리 입과 귀와 눈을 대신해 온 YTN이 얼마나 무서웠으면 기자와 PD들을 해고하고 중징계를 했겠느냐?”며 “YTN에 채널을 고정하고 언론노동자들과 함께 끝까지 저항해 싸우자”고 역설했다.

언론노조 YTN지부 노종면 지부장은 “이명박 정권은 경찰 없이는 한시도 버티지 못한다는 사실을 오늘 거듭 느낀다”고 말하고 “이 땅 언론이 국민에게 진실을 올바르게 알리기 위해 많은 언론노동자들이 애쓰고 있다”며 “언론의 민주적 독립을 보장하기 위한 토양을 일구기 위해 누구도 끌 수 없는 디지털 촛불에 불을 붙여 방송을 지켜내자”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오는 11월20일을 ‘공정방송과 YTN을 생각하는 날’로 선정했다. 노조는 이날을 기해 전교조와 금속노조가 그랬던 것처럼 신문 등에 YTN 투쟁을 지지하는 광고를 내고, 검은색 옷과 리본을 착용하고, 24시간 동안 YTN 방송을 시청하고, 저녁시간 YTN 앞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고, 해고조합원 지원사업에 동참할 것 등을 당부했다.



△정부의 언론 장악 시도를 규탄하기 위한 YTN 촛불문화제가 노동자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열리고 있다.사진=이기태기자/노동과세계




촛불문화제 마지막 순서에서는 YTN지부 조합원들과 YTN지킴이 회원들이 방송언론 사수를 염원하며 접은 종이비행기 1000마리가 YTN 사옥 옥상 위에서 날았다. 이명박 정권 언론장악 음모를 막아내자는 시민과 네티즌들 지지 응원에 화답하는 언론노동자들 결의 뜻을 담은 종이비행기 1000마리가 하늘을 날자,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들이 투쟁가로 환호했다.

한편 언론노조는 언론노동자들 총파업을 지난 10월말 조합원들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시킨 바 있다. 언론노조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네티즌들 적극적인 응원과 격려로 아직까지는 파업을 하지 않고도 언론공공성을 지켜오고 있다”고 말하고 “KBS 사원행동과 MBC 노동조합 투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지지해주시라”고 밝혔다.

KBS에 이병순 낙하산 사장이 취임한 이래 시사보도프로그램인 ‘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 등을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으며, 사원행동 차원에서 피켓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2008 전국노동자대회가 언론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낙하산 사장 저지투쟁을 벌이고 있는 YTN노동조합에 힘을 실어주며 대단원 막을 내렸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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