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

Posted at 2010/06/05 13:09// Posted in 인터넷과 세상보기

-나주 학산리 청동습지

ㆍ달뿌리풀·물억새·고마리… 그 많던
목숨들 어디 갔나

어! 습지가 어디 갔나. 갈급한 동식물을 살리는 ‘생명의 오아시스’가 4대강 사업의 광풍에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달뿌리풀, 물피, 고마리, 물억새 등이 분포하고 마름군락, 털물참새피군락, 고마리군락, 줄군락 등이 터전을 잡고 있는 청동습지(62만4430㎡)가 삭막한 공사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청동습지는 광주와 전남 나주시를 아우르고 있는 대규모 습지다. 2009년 8월만 해도 뭇생명의 보금자리였던 나주시 노안면 학산리 습지(위쪽 사진)는 철근 콘크리트매몰돼 버렸다.

정부는 ‘4대강(영산강) 살리기 사업’이라 하지만, 과연 무엇이 ‘살리기 사업’인가.



-.사라진 여주 바위늪구비 습지


강이 신음하고 있다. 불도저와 덤프트럭에 물길이 막히고 바닥이 파헤쳐지고 있다. 강변 숲이 베어지고 강줄기가 동강 나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남한강의 아름다움을 보러 사람들이 찾아오던 경기 여주군 강천면의 바위늪구비 습지(왼쪽·2009년 9월 촬영)는 이제 삭막한 황무지(오른쪽·2010년 5월 촬영)로 변했다. 오월의 신록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었던 야생식물 단양쑥부쟁이는 다른 곳으로 서식지를 옮겨가야 했다. 훗날 역사는 이 현장을 어떻게 평가할까.


-파괴되는 안동 구담습지


구담습지는 낙동강 중·상류 지역인 경북 안동시 풍천면 기산리 구담교와 광덕교 사이 4㎞에 걸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희귀 동식물이 대거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 피라미·납자루 등 토종어류가 수초와 수변식물, 유속이 빠른 여울과 느린 웅덩이 사이를 오가며 살던 곳이다. 황조롱이·수달·수리부엉이 등 천연기념물도 이곳에 둥지를 틀고 생활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곤 했다.

하지만 구담습지의 그런 모습(왼쪽·2009년 7월 촬영)은 더 이상 보기 어렵게 됐다. 4대강 사업이 진행되면서 습지 주변은 공사장 트럭과 중장비들이 다니는 황톳길로 변했다(오른쪽·2010년 5월 촬영).

--나주 죽산리 농경지

논은 곡식을 생산하는 식량창고이면서 자연생태계에 귀중한 또 하나의 습지다. 우리나라는 2008년 경남 창원에서 열린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논 습지의 생물다양성 보전·증진에 관한 결의안을 발의해 채택을 주도한 바 있다.

그런데 전남 나주시 다시면 죽산리의 농경지(왼쪽·2009년 7월 촬영)는 4대강 공사가 진행되면서 습지로서의 기능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까지 논이었던 이곳은 강바닥에서 퍼낸 준설토 등에 뒤덮여 황폐한 진흙땅으로 변했다(오른쪽·2010년 5월 촬영). 이곳에 공사 중인 죽산보가 들어서면 이 일대는 물에 잠길 위험이 높다는 게 대한하천학회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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