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이 4대강 정비사업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12종을 발표하자 ‘4대강살리기추진본부’가 지난 27일 오후 기자들에게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정부가 시민단체의 문제제기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내용은 ‘해당 생물종의 복원·증식 사업을 하고 있으므로 멸종 우려는 기우’라는 게 골자다.

구체적으로 흰수마자·꾸구리·얼룩새코미꾸리·묵납자루·미호종개 등 어류 5종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과 한 대학이 2012년까지 28억원을 투입해 복원·증식한 후 4대강 수계에 방류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멸종위기 식물 단양쑥부쟁이 역시 5개 전문기관이 복원·증식에 성공했으므로 걱정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멸종위기종의 복원·증식 사업 자체를 비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업이 기존 생태계를 파괴하는 대규모 공사와 함께 진행되는 것이라면 문제가 된다.
 
4대강본부의 설명대로라면 4대강 공사로 야생 동식물이 죽거나 사라진 자리에는 인위적으로 복원·증식된 생물들이 이식된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에 빗대 말하자면 지리산을 온통 파헤쳐 야생 반달곰을 내쫓은 후 인공 증식한 반달곰을 방사하겠다는 이야기다. 자연상태로 있는 것을 다 죽여놓고 그 자리에 인공으로 기른 동식물을 들여놓으면 자연이 복원되는 것인가.

생태계는 변화에 민감하다.

4대강 공사로 먹이사슬 중 극히 일부만 변형돼도 수생태계 전체가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이를 인간의 기술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오만이다.
물론 한국은 기술 강국이니 복원·증식 기술도 뛰어날 것이다.

그러나 동식물을 공산품 찍어내듯 손쉽게 만들어내거나 대체할 수 있다는 발상은 생태 시스템에 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

이 정부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자료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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