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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씨 “문근영 폄훼는 용납 못할 야만행위”
Posted at 2008/11/22 11:12// Posted in 인터넷과 세상보기분단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민족의 비극을 생생하게 복원해 낸 조정래씨(65)의 대하소설 <태백산맥>(해냄)을 기념하기 위한 ‘태백산맥 문학관’이 21일 작품의 무대인 전남 보성군 벌교읍에 문을 열었다.
보성군이 태백산맥 문학관 설립을 추진한 것은 15년 전. 그러나 <태백산맥>이 이적성 시비에 휘말려 고발당하면서 문학관 건립도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2005년 <태백산맥>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리면서 문학관이 문을 열게 됐다.
조씨는 “ ‘빨갱이’로 몰려 고발당한 작가가 또 <한강> 등을 통해 분단 문제를 이야기하는 글을 쓰려니 정신적 고통이 심했다. 매일 밤 몸이 침몰당하는 심경 속에서 잠이 들고 깨어나 다시 글을 썼는데 그렇게 쓴 작품의 문학관이 생기니 그 착잡함과 보람을 뭘로 다 헤아릴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학관은 <태백산맥>이 시작되는 제석산 자락에 자리를 잡았다. 바로 옆으로는 빨치산 정하섭을 숨겨줬던 소화의 집이 위치하고 있다. 문학관은 단일 문학작품 기념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대지면적 4359.6㎡, 연면적 1375㎡.
문학관에는 <태백산맥>의 출간과정과 출간 이후의 상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총 144건, 623점이 전시됐다. 빨치산에 대한 조사 자료, 수많은 주인공들의 관계를 종이 한 장에 요약한 기록장 등 4년간 작품을 준비하며 모은 자료와 6년간 집필한 육필원고 1만6500장을 비롯해 1994년 접수된 고발장부터 2005년 검찰의 무혐의 결정문까지 이적성 시비와 관련된 각종 자료도 전시됐다.
문학관은 묻혀진 역사적 진실을 드러냈다는 의미로 땅을 파고 지어졌다. 땅을 파 생긴 절벽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내용의 벽화가 만들어졌다. 이종상 화백이 길이 81m, 높이 8m의 국내 최대 규모로 만든 자연석 벽화다.
오늘날 현실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어떨까. 조씨는 최근 탤런트 문근영씨의 선행이 외조부가 ‘빨치산’이라는 이유로 인터넷상에서 악플에 시달리는 것과 관련, “남북이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해야 통일이 오는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지난 정권에서 국민이 합의해 만든 남북 화합 10년을 부인했다”며 “그 결과 문근영씨의 선행이 외할아버지가 빨갱이라고 매도당하고 있다. 이런 퇴보, 야만이 우리에게 절대 용납돼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