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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유래없는 양미리 흉어 “양미리가 아니라 ‘금미리’예요”
Posted at 2008/12/10 23:25// Posted in 인터넷과 세상보기20여일째 잡히지 않아 출어 중단도 … 어획량 2일 현재 지난해 61% 수준
“수십년째 배를 탔지만 올해처럼 양미리가 ‘금미리’ 대접을 받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
지난 2일 오후 속초시 동명동 양미리작업장에서 만난 어민들은 한결같이 바다를 바라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20여일 동안 양미리가 자취를 감춰 전혀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내일은 그물 한가득 양미리가 잡힐 것으로 기대하며 그물을 손질해 보지만, 쉽게 일손이 잡히지 않는 듯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
그렇다고 양미리가 잡힐 때까지 무작정 항포구에 배를 묶어 놓자니 가족들의 생계가 걱정돼 조업을 차일피일 미룰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특히 양미리가 전혀 잡히지 않는데다 하루 조업에 식대비, 기름값, 그물보수비용 등으로 30만원~40만원의 조업경비만 떠안게 돼 출어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어렵게 출어를 나선 어선들도 빈그물만 싣고 다시 작업장으로 돌아오는 일이 며칠째 반복되고 있어, 어민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다.
한 어민은 “조업 초기에는 하루 70~80통(1통당 60㎏ 기준)의 양미리를 잡았으나 20여일 전부터는 전혀 잡히지 않아 며칠째 출어를 못하고 있다”며 “뱃사람이 바다를 떠나 살 수도 없어, 올겨울 나기가 막막하다”고 했다.
지난 10월 13일 시작된 양미리 조업은 조업 초기에는 하루 30여톤의 양미리가 잡혀 60㎏ 1통이 2만6,000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이후 속초연안의 양미리 조업이 부진하면서 제3회 양미리축제가 개최된 지난 22일과 23일에는 9만5,000원~11만3,0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서 지난 1일에는 조업초기에 비해 6배 가까이 오른 1통당 15만원대까지 치솟아 양미리가 아닌 ‘금미리’로 불릴 정도이다.
이 때문에 제3회 양미리축제 일부행사가 진행에 차질을 빚는가 하면 강릉 사천항에서 양미리를 긴급 구입해 축제장에 공급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었다.
이같은 조업부진으로 지난달 26일에는 어선 전체가 출어를 중단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전체 15척의 조업어선 중 하루 5~6척 정도만 조업에 나서고 있다.
한성호 선주 박경국씨(49)는 “지금 어획량은 예년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며 “최근 양미리 1통이 15만원대에 거래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은 사먹기도 쉽지 않아, 그 흔한 양미리가 ‘금미리’ 대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진영만 속초수협조합장은 “동해안의 높은 수온으로 양미리 조업이 부진한 것 같다”며 “이달 초순부터 바닷모래에서 산란하고 수면 위로 올라오는 양미리를 잡는 뜬바리 조업이 시작돼 어황이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속초지역의 양미리 어획량은 지난해(942톤)의 61% 수준인 574톤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