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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 감독 “승용차 대신 열차·버스를 생산하라”
Posted at 2008/12/09 10:47// Posted in 인터넷과 세상보기미국 자동차 빅3 업체에 대한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을 둘러싼 논의가 막바지로 치달은 지난주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에게도 바쁜 한 주였다.
무어는 빅3 최고경영자(CEO)들이 미 상·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34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요구한 지난 3일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당신과 나를 위해 빅3를 살리는 방법’이라는 글을 통해 자동차산업 부실의 결과로 또 다시 대량해고 사태가 예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과 MSNBC 등 TV에 잇달아 출연, 경영진 중심의 빅3 구제 논의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무어는 “GM의 보통주를 전량 매입해도 30억달러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회사 측이 18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요구하는 모순을 지적했다.
이어 릭 왜고너 회장이 지난 2일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서 자구책의 일환으로 2만여명의 종업원을 해고하겠다고 한 점을 들어 “수십억달러를 쥐여주는 대신 대량해고를 기다리는 셈”이라면서 “그보다는 아예 국가가 GM을 소유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론 게텔핑거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 역시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노동자들을 자동차산업 부실의 희생양으로 몰고가는 것 같다”면서 “임금 및 퇴직자 혜택은 생산단가의 10%밖에 되지 않는다”고 반박한 바 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도 자동차산업의 한시적 국유화를 주장한 바 있다. 무어의 주장은 한 발 더 나아갔다.
무어는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위기에 처한 자동차업체들에 자동차 대신 탱크와 비행기를 만들도록 한 것을 들어 차기 미 행정부와 의회에 일종의 마셜플랜을 제안했다.
자동차 생산은 미래형 연료절감형 제품으로 한정시키고 그 대신 열차와 버스·지하철 차량·경전철 등 대중교통에 필요한 이동수단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환시키라는 게 골자다.
1970년대 연방정부가 역시 기로에 처한 철도를 국유화해 10년간 경쟁력을 높인 뒤 다시 민영화한 전례를 들어 현 위기를 석유의존형 자동차산업을 21세기에 맞게 전환하는 동시에 수백만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회로 삼자고도 제안했다.
미시간주 플린트 출신인 무어는 GM 노동자의 아들이다. 1989년 영화감독인 그에게 부와 명예를 안겨준 첫 작품 역시 GM이 흑자를 내는 상황에서 플린트 공장을 폐쇄하고 멕시코로 이전한 뒤 지역사회가 피폐화한 것을 고발한 <로저와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