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09 10:23
ㆍ내부 물갈이로 비판 무력화 시나리오 ‘착착’
ㆍ현 정권과 관련된 사장후보들 벌써부터 거명
3일 MBC 엄기영 사장의 사퇴는 KBS와 YTN에 이어 현 정부의 방송장악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엄 사장의 사퇴에 따라 후속절차 논의에 착수했고 벌써부터 현 정권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장 후보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방문진과 감사원을 앞세운 전방위 압박을 통해 엄 사장을 몰아낸 뒤 지방선거 전에 MBC 내부를 물갈이해 MBC를 장악하겠다는 ‘사전 시나리오’가 조기에 가시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 엄 사장 사퇴압박 배경 = 지난 5일 이미 방문진의 김우룡 이사장은 “8일 이사회에서 보도·제작·편성본부장 등 임원진 선임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며 엄 사장에게 일방적으로 후보자 명단을 통보했다. 방문진이 엄 사장이 추천한 인사들을 거부하고 자신들이 고집한 인사안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엄 사장에 대한 ‘최후통첩’이나 다름없었다.
지난해 12월 방문진으로부터 굴욕적인 ‘재신임’을 받아낸 후 후임 본부장 인선만큼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내고자 했던 엄 사장으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여지가 없었던 셈이다.
MBC의 한 중견기자는 “방문진은 애당초 엄 사장이 수용할 수 없는 인사카드를 밀어붙임으로써 엄 사장을 사퇴할 수밖에 없는 외통수로 내몰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MBC를 장악하겠다는 의도였다”고 반발했다.
◇ 후임 사장 인선 전망 = 방문진 차기환 이사는 “오는 17일 정기이사회 전에 별도의 이사회가 열릴 것 같다”며 “사장 공모절차는 2~3주가 걸릴 수도, 단축될 수도 있지만 사장 선임은 2월 말이나 3월 초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방문진이 아직 구체적인 인선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야당과 노조의 반발을 각오하고 칼을 빼든 이상 후임 사장은 내부 구성원보다 ‘정권의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방문진이 MBC 노조에서 강력하게 반대해온 황희만 울산MBC 사장과 윤혁 부국장을 각각 보도본부장과 제작본부장에 지명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MBC 내부 구성원들과의 ‘타협적 인사’보다는 ‘강공 인사’를 통해 MBC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손질하겠다는 현 정권의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보수성향의 황 이사는 지난해 4월 울산북구 보궐선거를 앞두고 임기가 1년밖에 안 된 전임자를 밀어내고 울산MBC 사장에 임명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윤 이사도 2008년 촛불시위 등파동에서 보수진영 시민단체들과 함께 ‘MBC 흔들기’에 보조를 맞춘 선임자노조 조합원 출신이다.
신태섭 동의대 교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MBC에서 4대강 보도나 용산참사 보도와 같은 민감한 보도를 막고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무력화시키려는 정치적 셈법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엄 사장 사퇴 후 MBC 어디로 = 향후 MBC 사태는 엄 사장 사퇴 압박에 대한 여론의 흐름과 현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에 맞서 강한 응집력을 보인 MBC 노조의 투쟁수위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근행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장은 “방문진이 정권 통제에 의한 방송으로 MBC를 만들려 하고 있다. MBC를 지키기 위해 국민들에게 달려가겠다”며 조합원 투표를 거쳐 이달 중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MBC를 지켜왔던 것은 엄 사장이 아니라 MBC 노조였다”며 “MBC 노조의 결집력과 국민적 지지를 감안할 때 정부의 MBC 장악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전북대 교수는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의 핵심은 인사권의 보장”이라며 “엄 사장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여권에 오히려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고 공영방송 문화의 뿌리내리기 차원에서도 불행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ㆍ현 정권과 관련된 사장후보들 벌써부터 거명
3일 MBC 엄기영 사장의 사퇴는 KBS와 YTN에 이어 현 정부의 방송장악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엄 사장의 사퇴에 따라 후속절차 논의에 착수했고 벌써부터 현 정권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장 후보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방문진과 감사원을 앞세운 전방위 압박을 통해 엄 사장을 몰아낸 뒤 지방선거 전에 MBC 내부를 물갈이해 MBC를 장악하겠다는 ‘사전 시나리오’가 조기에 가시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 엄 사장 사퇴압박 배경 = 지난 5일 이미 방문진의 김우룡 이사장은 “8일 이사회에서 보도·제작·편성본부장 등 임원진 선임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며 엄 사장에게 일방적으로 후보자 명단을 통보했다. 방문진이 엄 사장이 추천한 인사들을 거부하고 자신들이 고집한 인사안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엄 사장에 대한 ‘최후통첩’이나 다름없었다.
지난해 12월 방문진으로부터 굴욕적인 ‘재신임’을 받아낸 후 후임 본부장 인선만큼은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내고자 했던 엄 사장으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여지가 없었던 셈이다.
MBC의 한 중견기자는 “방문진은 애당초 엄 사장이 수용할 수 없는 인사카드를 밀어붙임으로써 엄 사장을 사퇴할 수밖에 없는 외통수로 내몰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MBC를 장악하겠다는 의도였다”고 반발했다.
◇ 후임 사장 인선 전망 = 방문진 차기환 이사는 “오는 17일 정기이사회 전에 별도의 이사회가 열릴 것 같다”며 “사장 공모절차는 2~3주가 걸릴 수도, 단축될 수도 있지만 사장 선임은 2월 말이나 3월 초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방문진이 아직 구체적인 인선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야당과 노조의 반발을 각오하고 칼을 빼든 이상 후임 사장은 내부 구성원보다 ‘정권의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방문진이 MBC 노조에서 강력하게 반대해온 황희만 울산MBC 사장과 윤혁 부국장을 각각 보도본부장과 제작본부장에 지명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MBC 내부 구성원들과의 ‘타협적 인사’보다는 ‘강공 인사’를 통해 MBC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손질하겠다는 현 정권의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보수성향의 황 이사는 지난해 4월 울산북구 보궐선거를 앞두고 임기가 1년밖에 안 된 전임자를 밀어내고 울산MBC 사장에 임명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윤 이사도 2008년 촛불시위 등
신태섭 동의대 교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MBC에서 4대강 보도나 용산참사 보도와 같은 민감한 보도를 막고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무력화시키려는 정치적 셈법이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엄 사장 사퇴 후 MBC 어디로 = 향후 MBC 사태는 엄 사장 사퇴 압박에 대한 여론의 흐름과 현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에 맞서 강한 응집력을 보인 MBC 노조의 투쟁수위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근행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장은 “방문진이 정권 통제에 의한 방송으로 MBC를 만들려 하고 있다. MBC를 지키기 위해 국민들에게 달려가겠다”며 조합원 투표를 거쳐 이달 중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 MBC를 지켜왔던 것은 엄 사장이 아니라 MBC 노조였다”며 “MBC 노조의 결집력과 국민적 지지를 감안할 때 정부의 MBC 장악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전북대 교수는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자율성의 핵심은 인사권의 보장”이라며 “엄 사장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여권에 오히려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고 공영방송 문화의 뿌리내리기 차원에서도 불행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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