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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말장난’, 포장 벗겼더니 등급제·본고사
Posted at 2009/03/12 09:20// Posted in 인터넷과 세상보기| 대학별 고사·문제풀이 논술로 본고사 ‘위장’ 고교 특성반영, “고교간 격차 반영”과 모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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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 |
■ 필답고사와 본고사는 다르다? 2011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 개정안을 마련한 김영수 대교협 대입전형실무위원장(서강대 입학처장)은 ‘다양한 형태의 필답고사를 개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은 “계열별로 실시되는 획일적인 논술시험이 아니라 학부, 학과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필답고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로, 본고사를 부활시키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처장은 특히 “본고사는 학교생활기록부나 수능 성적을 일절 활용하지 않고, 대학의 주도 아래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제를 출제해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로 논술 다양화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입에서 ‘본고사’라는 전형 요소는 ‘대학별 고사’, ‘대학 본고사’ 등의 의미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이날 대교협이 연 ‘2011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 수립을 위한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한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교육학)도 “1994년 수능이 실시되면서 38개 대학이 대학별 고사를 부활했고, 1998년부터 국·영·수 중심의 대학별 고사가 폐지되면서 논술과 면접이 대학 본고사를 대신했다”고 말했다. 현재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본고사 개념은 1980년 이전에 시행된 좁은 의미의 본고사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2000년대 들어 논술고사가 문제풀이형으로 출제되고 영어 지문까지 등장하는 등 사실상 당락을 좌우하는 본고사 구실을 하자, 2005년 정부가 직접 나서 ‘논술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정부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단답형이나 선다형 문제, 수학·과학의 풀이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영어 지문 등은 논술로 볼 수 없다고 못박았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1994년 부활한 대학별 고사는 과거 본고사에서 나온 개념”이라며 “본고사를 전면 허용하기에는 비난 여론이 부담스러워 대교협이 ‘논술 다양화’라는 말로 교묘하게 포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학교 특성 반영일 뿐? | |||||||||||||
김영수 처장은 “고교 선택제, 학업성취도 평가, 고교 정보 공시제에 의거해 대학별로 고교 종합평가를 실시하도록 한 것은 각 고등학교가 어떤 시스템, 어떤 교육과정을 갖고 있는지 고교 특성을 반영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처장은 “고교 사이의 학력 격차가 있는 만큼, 대입 전형에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고교등급제는 대입 전형에서 학생 개인의 능력 차이가 아닌 학생이 속한 고교의 성적 및 진학 실적, 소재지 등 특성 차이를 반영해 차등 대우하는 것을 말한다. 엄민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대체로 특목고 학생들이 일반고 학생보다 수능 점수가 높아 대학이 수능을 주요 전형요소로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고교 사이의 격차를 보정하는 효과가 있다”며 “학업성취도 평가 등을 활용해 또다시 학교마다 차별을 두는 것은 개별 학생이 어찌할 수 없는 환경을 입시에 반영하는 전형적인 고교등급제”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김소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