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갯벌과 철새들 절묘히 조화 이룬 습지의 보고 

전남 순천시 ‘순천만 연안습지’가 람사르 한국총회 이후 생태관광(그린투어리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전남 순천만을 찾은 관람객들이 갈대밭 사이에 만들어진 목재 데크를 오가며 습지관광을 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순천시는 이달 들어 순천만 습지를 찾은 관광객이 주말마다 10만여명씩에 이르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달 3만~4만명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개인 관광객이 많던 순천만 습지는 이제 단체 관광객도 늘어, 매주 수천여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순천시 측은 이 추세대로라면 올 한 해 순천만 관광객은 지난해 연 150만명을 훌쩍 뛰어넘어 230여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50억원의 경제 파급 효과를 낳는다는 분석이다.

순천만이 주목받는 것은 이달 초 막을 내린 제10차 람사르 총회의 공식 방문지로 지정된 데다 ‘세계 람사르 습지 NGO모임’이 순천에서 열리면서 널리 알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순천만 연안습지는 28㎢ 규모로 국내 최초로 2006년 1월 람사르 협약 습지로 등록됐다.

순천만이 눈길을 끄는 것은 갯벌과 갈대, 철새가 조화를 이룬 습지가 청정하게 보존됐기 때문이다. 김영대 전남동부지역 사회연구소 부소장(46)은 “순천만은 연간 200여종의 철새 6만~7만마리가 찾고 있는데 이중 검은머리갈매기와 큰고니 등은 멸종위기종”이라며 “많은 갯벌이 개발에 밀려 훼손됐지만 순천만은 원형을 잘 보전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순천만에서 만난 관광객 허모씨(54·부산시 부산진구)는 “람사르 총회를 통해 순천만을 알았다”며 “직접 와보니 갯 내음이 확 풍겨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서모씨(45·전북 익산시 영등동)는 “환상적인 철새들의 군무와 습지 사이를 흐르는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와 최근 사업 부진으로 답답했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석모씨(67·서울 노원구 월계동)도 “순천만이 이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갖고 있는지 몰랐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선미 순천만 자연환경해설사(37)는 “순천만은 조망권이 좁아 관광객 수용에 한계가 있는 창녕 우포늪 등 내륙 습지와 달리 바다를 낀 연안습지”라며 “관광객들은 희귀 철새는 물론 일품으로 꼽히는 일몰 광경 등에 절로 탄성을 지른다”고 말했다.

이기정 순천시 관광진흥과 순천만보전담당은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이제 생태관광의 중요성을 서서히 실감하는 추세로 보인다”며 “유럽 등에서는 단순 볼거리가 아니라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체험과 교육, 건강 등에 관심을 갖는 생태관광이 이미 30년 전부터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순천만의 연간 적정 관광객을 300만명으로 잡고, 내년부터 습지와의 완충지대를 만드는 등 순천만의 보전책도 함께 펴나갈 계획이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